콩,팬더 그리고 너구리


민주노동당 사이버연수원에 올라온 자료가 있길래...
민주노동당에서 야심차게 진행중인 김수행교수의 자본론 강의가 성황리에 진행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던 참에 자료가 보이길래....한번....큰맘먹고 .....볼까해서...

중앙연수원

2009.02.06
14:10:38

김수행 교수와 함께하는 정치경제학

[1강] 마르크스 경제학 방법론 - 첫번째 편


 


콩이가 생긴이후 통 극장에 갈수가 없었는데
지난달에는 팬더와 너구리도 문화를 향유하고 싶었던지
두번의 심야영화를 보고 왔다.

하나는 윌 스미스가 나오는 Seven pounds였고 그건 머 이미 내 싸이 블로그에 올렸으니..
이번엔 두번째로 본 현재 극장 예매순위 1위를 달린다는 그 '워낭소리'...
실은 난 그닥 독립영화에는 큰 관심 없었고,
지난해인가 지지난해인가 '우리학교'를 보면서 관심을 갖는 척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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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워낭소리는 할아버지,할머니,40살먹은 소 이렇게 셋이 주인공인 영화다
큰 음향효과도 없고 자연스러운 그 자체랄까
참 전개도 느리고 상영시간도 1시간 10분이 채 안되었던 것 같다.

나의 20대초반 시절엔 난 그다지 자연을 감상하며 감동받거나 인생을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머랄까 그러던 차 미국에 가게되었고 시애틀에서 지냈던 6년여의 기간동안
자연에 대한 다른 생각을 얻게 되었고, 여유로움과 느림을 즐길 줄 아는 법을 배웠다.
혼잡함과 북적거림과는 거리가 아주 먼 그런 생활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에 돌아온지 어언 4년이 다 되어가기때문에 한국에도 어느정도 다시 적응하여
빨리빨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느긋함을 가지고 생활하려고 노력(?)중이다.

할아버지는 앙상한 두다리로 매일매일 40살먹은 소와 옆에서 투덜투덜 불만하시지만
할아버지의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 할머지와 함께 농삿일을 하러 나가신다.
다른집처럼 절대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다.
농약을 치면 소가 죽는다면서 할머니의 불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를 먹일 풀을 매일매일 직접 베어 먹인다.

영화 중간 할아버지는 매일매일의 고된 노동으로 몸살이 나시고
소달구지를 타고 병원에 나가는 길 (돌아오는 길인가?)
길 옆으로는 우리 농가 다 죽이는 한미FTA 반대한다는 플랑을 든 농민회 형님들이
데모를 하고 계시고 소와 할아버지는 그들을 물끄러미 아주 천천히 바라보며 지나간다.
그냥 머 감독이 딱히 멀 말하고 싶었던것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둘은 대조를 이루며 나에게 묘한 감동을 주었다.

앙상한 할아버지의 체구처럼 40살이 넘은 소두 참 앙상하다
할아버지는 모두에게 소를 자랑하신다.
한번은 내가 읍내나갔다 수레에서 졸았는데 소가 차도 다 피해가며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더라며
소의 영특함을 칭찬하신다.

그러던 중 젊고 탱탱한 소가 한마리 들어왔고, 그 소는 40살 먹은 소에게 참 못되게 굴더라
머랄까 노인네늘 괄세하고 무시한다랄까 여튼 참 못되보였다.
젋은 소를 길들이기 쉽지않고....
결국 어느 새벽 여물을 정성껏 쑤어 한통 배불리 먹이고 소를 내다팔 채비를 하신다.
하지만 이 영특한 소는 자신을 떠나보내려는 것을 아는지 눈물이 맺혀있다.
난 아마 이때부터 쭈욱 눈물을 짜기 시작했나.....ㅡ,,ㅡ
40살넘은 빼짝 마른 일만하던 소를 어떤 소장사가 사가겠냐마는
할아버지는 높은 가격을 부르며 흥정하시는 시늉을 내다 결국 소와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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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할아버지와 작별하던 그날,
겨울내 땔감준비를 해주고 떠나려했던지 할아버지와 소가 다정하게 나뭇짐을 산만큼
지고 걸어오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소가 숨을 거두려던 그 순간 할아버지는 40년넘게 소에게 달려있던 방울을 떼어준다.
할아버지는 꼭 제짝을 잃어버린 무엇모냥 떠난 소옆에서 쓸쓸해 보였다.

그냥 소의 영특함 이런거 다 떠나서
난 내 옆의 팬더에게 혹은 내 옆의 사람들에게 이 소만큼은 하고 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던 영화




 


정말이지 작년말부터 느끼지만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 파업은 여느 다른 사업장과 달리 세련되고 센스있다고 해야하나...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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